그림 : 박 진 우
피어야 꽃이다 / 강 원 석
덩그러니 놓인
이끼 낀 돌멩이가 우스워 보이는가
비바람에 수천 년을 맞서 온 삶이다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는 빗물이 하잖아 보이는가
수만 번을 내려서 저 강을 이루었다
꽃 같은 그대여
지는 게 두려워
피지도 못한다면 어찌 꽃일까
피어야 꽃이다 그것을 아는가
시집 : 너에게 꽃이다
< 강원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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