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피어야 꽃이다 / 강 원 석

푸른 언덕 2021. 3. 21. 21:18

그림 : 박 진 우


피어야 꽃이다 / 강 원 석


덩그러니 놓인
이끼 낀 돌멩이가 우스워 보이는가
비바람에 수천 년을 맞서 온 삶이다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는 빗물이 하잖아 보이는가
수만 번을 내려서 저 강을 이루었다

꽃 같은 그대여

지는 게 두려워
피지도 못한다면 어찌 꽃일까
피어야 꽃이다 그것을 아는가


시집 : 너에게 꽃이다
< 강원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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