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아침을 기다리는 노래 / 문 태 준

푸른 언덕 2021. 3. 23. 21:20

 

그림 : 박 진 우

 

 

 

아침을 기다리는 노래 / 문 태 준

 

 

시간은 꼭 같은 개수의 과일을 나누어주시네

햇볕, 입술 같은 꽃, 바람 같은 새, 밥, 풀잎 같은 잠을

 

나는 매일 아침 샘에 가 한통의 물을 길어오네

물의 평화와 물의 음악과 물의 미소와 물의 맑음을

 

내 앞에는 오늘 내가 고를 수 있는 물건들이 있네

갈림길과 건널목, 1월 혹은 3월 혹은 9월 혹은

눈송이, 첫번째, 분수와 광장, 거울

그리고 당신

 

당신이라는 만남

당신이라는 귀

당신이라는 열쇠

 

 

 

시집 :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

<문 태 준>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래가 일어서다 / 김 은 수  (0) 2021.03.25
홀로 새우는 밤 / 용 혜 원  (0) 2021.03.24
아쉬움 / 용 혜 원  (0) 2021.03.22
피어야 꽃이다 / 강 원 석  (0) 2021.03.21
새로운 길 / 윤 동 주  (0) 2021.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