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김 정 수
홀로 새우는 밤 / 용 혜 원
홀로 새우는 밤
세상 바다에
나뭇잎새로 떠 있는 듯
아무리 뒤척여 보아도
어둠이 떠날 줄 모르고
나를 가두어 놓았다
혼자라는 고독을
느낄 나이가 되면
삶이란
느낌만으로도
눈물만으로도
어찌할 수가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함께할 수 있는 이 있어도
홀로 잠들어야 하는 밤
시계 소리가
심장을 쪼개고
생각이 수없이 생각을 그려낸다
밤을 느낄 때
고독을 느낀다
벌써
밤이 떠날 시간이
되었는데 내 눈에 아직 잠이
매달려 있다
시집: 용혜원의 그대에게 주고 싶은 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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