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안아주기 / 나 호 열

푸른 언덕 2021. 3. 26. 16:45

그림 : 이 선 자

 

안아주기 / 나 호 열

 

 

어디 쉬운 일인가

나무를, 책상을, 모르는 사람을

안아 준다는 것이

물컹하게 가슴과 가슴이 맞닿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그대, 어둠을 안아 보았는가

무량한 허공을 안아 보았는가

슬픔도 안으면 따뜻하다

마음도 안으면 따뜻하다

가슴이 없다면

우주는 우주가 아니다

시집 : 타인의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