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이 혜 경
정(情) / 홍 해 리
어느새 성긴 머리 애처롭고
눈가에 지는 가선 가엽고 언짢아서,
거친 피부 안쓰럽고
무디어진 두 손 보기 딱해서,
푸석거리는 뼈마디 아프고
쓰리고 쑤시는 삭신 슬프고 서러워서,
밤낮없이 두통으로 고생하는
너, 서러워서 나는 못 보네
홍해리 시집 : <비밀> 중에서
*홍해리 시인 약력
충북 청원 출생
1964년 고려대 영문과 졸업
2006년 시집 <봄, 벼락치다> 출간
<푸른 느낌표!> 출간
2008년 시집 <황금 감옥> 시선집 <비타민 시> 출간
2010년 시집 <비밀>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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