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정(情) / 홍 해 리

푸른 언덕 2021. 1. 19. 18:42

그림 : 이 혜 경

정(情) / 홍 해 리

어느새 성긴 머리 애처롭고

눈가에 지는 가선 가엽고 언짢아서,

거친 피부 안쓰럽고

무디어진 두 손 보기 딱해서,

푸석거리는 뼈마디 아프고

쓰리고 쑤시는 삭신 슬프고 서러워서,

밤낮없이 두통으로 고생하는

너, 서러워서 나는 못 보네

홍해리 시집 : <비밀> 중에서

*홍해리 시인 약력

충북 청원 출생

1964년 고려대 영문과 졸업

2006년 시집 <봄, 벼락치다> 출간

<푸른 느낌표!> 출간

2008년 시집 <황금 감옥> 시선집 <비타민 시> 출간

2010년 시집 <비밀>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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