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김 정 수
장미를 사랑한 이유 / 나 호 열
꽃이었다고 여겨왔던 것이 잘못이었다
가시에 찔리지 않으려고 애썼던 것이 고통이었다
슬픔이 깊으면 눈물이 된다
가시가된다
눈물을 태워 본 적이 있는가
한철 불꽃으로 타오르는 장미
불꽃의 심연
겹겹이 쌓인 꽃잎을 떼어내듯이
세월을 버리는 것이 사랑이 아닌가
처연히 옷을 벗는 그 앞에서 눈을 감는다
마음도, 몸도 다 타버리고 난 후
하늘을 향해 공손히 모은 두 손
나는 장미를 사랑한다
*나호열 시인
충북 서천 출신 (1954)
경희대 대학원 철학(박사) 졸업
시집 : 이 세상에 가장 슬픈 노래를 알고있다
당신에게 말걸기
타인의 슬픔
안녕, 베이비 박스
수상 : 중견 신인상 (1986) <시와시학>
녹색 신인상 (2004)
한민족 문학상 (2007)
한국문협서울시문학상(2001)
충남시인협회문학상(2015)
<도봉학 연구소> 소장
<서일대학교> 민족문화학과 겸임교수
<르네포엠> 발행인
<한국탁본자료박물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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