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장미를 사랑한 이유 / 나 호 열

푸른 언덕 2021. 1. 20. 18:48

그림 : 김 정 수

장미를 사랑한 이유 / 나 호 열

꽃이었다고 여겨왔던 것이 잘못이었다

가시에 찔리지 않으려고 애썼던 것이 고통이었다

슬픔이 깊으면 눈물이 된다

가시가된다

눈물을 태워 본 적이 있는가

한철 불꽃으로 타오르는 장미

불꽃의 심연

겹겹이 쌓인 꽃잎을 떼어내듯이

세월을 버리는 것이 사랑이 아닌가

처연히 옷을 벗는 그 앞에서 눈을 감는다

마음도, 몸도 다 타버리고 난 후

하늘을 향해 공손히 모은 두 손

나는 장미를 사랑한다

*나호열 시인

충북 서천 출신 (1954)

경희대 대학원 철학(박사) 졸업

시집 : 이 세상에 가장 슬픈 노래를 알고있다

당신에게 말걸기

타인의 슬픔

안녕, 베이비 박스

수상 : 중견 신인상 (1986) <시와시학>

녹색 신인상 (2004)

한민족 문학상 (2007)

한국문협서울시문학상(2001)

충남시인협회문학상(2015)

<도봉학 연구소> 소장

<서일대학교> 민족문화학과 겸임교수

<르네포엠> 발행인

<한국탁본자료박물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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