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민 정 <작 품>
릴케는 1615년 체코 프라하에서 출생한다.
독일로 귀화한 릴케는 많은 여성에게 인기를 얻는다. 그러나 살로메를 만나 첫눈에 반한다.
호수 같은 맑은 눈동자, 백옥 같은 흰 피부,
단아하고, 기품 있고, 도도한 루 살로메에게
청혼을 하지만 돌아온 답은 "스승으로는 존경하지만
애인으로는 사랑할 수 없다"였다.
그러나 릴케는 죽는 날까지 그녀를 사랑한다.
릴케는 장미꽃을 꺾으려다 장미꽃 가시에 찔린 것이
화근이 되어서 51세의 한창나이에 죽음을 맞이한다.
살로메를 생각하면서 쓴 시가 6월의 장미다.
유월의 장미 / 릴케
그대의 편지는 나에게
축복을 가져다주었다
나는 알고 있어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모든 아름다움 속에서
그대는 내게로 다가왔다
그대, 모든 길이 있는 유월의 장미여
그대의 축제를 위하여 / 릴케
시간이 우리를 멀어지게 해도
우리는 꿈속에서 언제나 함께한다네
꽃이 활짝 핀 나무 아래 함께 있듯이
우리는 시끄러운 말들을 잊어버릴 거예요.
그리고 별들이 별들을 말하듯 우리를 말하겠어요
시끄러운 말들을 모조리 잊어버릴 거예요
꽃이 활짝 핀 나무 아래 함께 있듯이
살아생전에 얼마나 살로메를 사랑했는지
릴케가 살로메에게 보낸 연시를 보면 알 수 있다.
릴케의 장미 ( 묘지에 쓰여있는 글)
장미여, 아 순수한 모순이여
겹겹이 싸인 눈꺼풀 속에서
아무도 모르는 잠이 되는 기쁨이여
내 사랑의 시 (연시) / 릴케
내 눈을 감기세
그래도 나는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내 귀를 막으세요
그래도 나는 당신 말을 들을 수 있어요
발이 없어도 당신에게 갈 수 있고
입이 없어도 당신을 부를 수 있어요
내 팔을 꺾으세요
나는 당신을 내 마음으로 잡을 것입니다
내 심장을 멈추게 하세요
그러면 내 머리가 고동칠 것입니다
당신이 내 머리에 불을 지르면 그때는 내 뼛속에
당신을 실어 나를 것입니다
릴케가 얼마나 살로메를 사랑했는지 알 수 있다
같은 여자로서 조금은 살로메에게 질투가 느껴지는 이유는 또 뭘까?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라빛 엽서 / 김 연 일 <작사> (0) | 2021.01.24 |
---|---|
촉도(蜀道) / 나 호 열 (0) | 2021.01.23 |
거룩한 식사 / 황 지 우 (0) | 2021.01.21 |
장미를 사랑한 이유 / 나 호 열 (0) | 2021.01.20 |
정(情) / 홍 해 리 (0) | 2021.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