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뚜벅이 이야기2/걷기 좋은 길

물소리 길 (양평)

푸른 언덕 2020. 10. 21. 20:09

아름다운 가을에 양평 물소리 길을

친구와 함께 걸었다.

양평역에서 밖으로 나오면 정면으로

큰 대로가 나온다.

(자동차는 공영 유료 주차장 이용)

큰 길을 따라서 계속 앞으로 직진을 한다.

강변을 따라 자전거 도로가 보인다.

계단을 이용해서 자전거 도로로 내려간다.

내려가서 방향을 왼쪽으로 잡고

(여주 방향)으로 걸어간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서 십분 정도 걸어가면

갈산 공원이 나온다.

갈산이란 말은 양평의 옛 이름이다.

갈산 공원을 둘러보고 사람들이 많이 가는

넓은 길로 걷지 말고, 갈산 공원에서

물길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을 찾아라.

물길을 따라가면 아름다운 S자 숲길이 나온다.

갈대도 멋지고, 오래된 나무가 머리를

흔들면서 춤을 춘다.

강가에서는 오리들도 나와서 인사를 한다.

강 건너편에는 유럽에서 본듯한 멋진 집들이

물가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아름다운 풍경에 홀려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한 시간 삼십분 정도 걸으면 현덕교가 나온다.

현덕교 아래로 흐르는 물은 남한강으로

흘러들어간다.

현덕교를 끝으로, 다시 양평역으로 돌아간다.

조금 더 걷고 싶으면 현덕교를 건너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삼십분 정도 더 걸으면 작고 아담한 마을이 나온다.

오백 년 정도 돼 보이는 아름드리 고목나무도 있다.

나무 밑 벤치 아래서 잠시 목을 축이고

양평역으로 다시 돌아오면 된다.

왕복 소요시간은 3~4시간 정도 걸린다.

마을에서 양평역 나가는 버스는 하루에 네 번

있다고 한다.

친구와 나는 온 길을 다시 뒤돌아 걸었다.

깊어가는 가을 하늘에서는 누런 나뭇잎들이

눈처럼 휘날린다.

내 마음이 온통 가을색으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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