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간단한 음식을 준비하고 손님을
맞이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금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청계산을
올라갔다.
상큼한 공기가 어제의 피로를 녹여주었다.
청계산 2/3 정도 오르면 형제봉이 나온다.
해발 507, 6m다.
중간 쉼터에서 남자분2명과 여자분 2명을
만났다.
청계산 정상에서 텐트를 치고 자고 내려오는
길이란다.
처음에 당연히 부부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한 여자분이 우리 부부를 보고
웃는 모습이 닮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나는 저렇게 부부가
같이 다니는 모습이 참 부러워"라고 말한다.
순간 그럼 당신들은 부부가 아니란 말인가?
돌싱들? 동창들? 친구들? 애인들?
내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순간 장난기기 발동했다.
"저희도 부부 아닙니다" 순간 내 입가에서
쓸쓸한 미소가 번진다.
이내 뱉은 말이 잘못됨을 알고
"아닙니다 부부 맞습니다"라고 정정을 했다.
형제봉 정상에서 머리가 하얀 노부부를
만났다.
집은 영등포에 있다고 한다.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지하철 갈아타고
국수역에 내려서 걸어 올라왔단다.
일주일에 4번 산행을 한다고 말씀하셨다.
연세가 들어 보여서 살짝 나이를 여쭤보았다.
할아버지는 87세, 할머니는 76세라고 하신다.
깜짝 놀랐다.
할아버지는 키도 크고, 허리가 꼿꼿하시다.
젊어서 국군에 날 행사할 때에 맨 앞줄에 서서
행진을 하셨다고 한다.
걸음이 얼마나 날엽하신지 90세까지는 산행이
가능해 보였다.
나는 형제봉까지 찍고 내려가는데 노부부는
청계산 정상을 향해서 오르신다.
건강한 노부부의 뒷모습이 아름다웠다.
청계산은 누구나 편안하게 오를 수 있는
능선이 부드럽고, 편안한 산이다.
지하철이 국수역까지 연결이 되어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산이다.
등산에 자신이 없는 사람도 쉽게 오를 수
있는 능선이 엄마 등같이 부드러운 산이다.
주차장도 무료고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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