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청송을 여행하게 되었다.
오전에 주왕산 산행을 마치고 청송을
차로 둘러보았다.
나는 태어나서 나무에 사과가 그렇게 많이
매달린 것을 처음 보았다.
청송 전체가 사과나무 과수원이다.
빨갛게 익은 사과가 주렁주렁 열려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구경을 했다.
오후에는 청송에서 유명한 청송 주산지를
둘러보았다.
주산지 길이는 100m 정도 되고, 수심이
7.8m 정도되는 아담한 저수지다.
주산지는 주산천 지류의 발원지다.
저수지의 풍경이 수려하고 빼어났다.
주왕산 정상에서 뻗어내린 산줄기가 멋진
병풍처럼 둘려있었다.
내 눈을 끌어당긴 풍경은 물속에 잠겨있는
왕버들이었다. 150년 된 나무도 있었다.
나무들이 흡사 목욕하는 것 같기도 하고,
반짝이는 햇살을 받으며 머리를 감는 것
같기도했다.
홀로 놓여있는 나룻배 한 척에서는
금방이라도 부채를 든 선비가 시를 한수
읊조리며 나올 것 같았다.
숙종 때 1720년 8월에 착공해서 1년 정도
공사기간을 마치고 완공되었다고 한다.
특히 비가 오면 치밀한 비응결회암과
퇴적암층에서 스펀지처럼 물을 먹음고
있다가 조금씩 아래로 흘려보낸다고 한다.
그래서 가뭄 걱정 없이 아랫마을 이전리에
농업용수로 사용되어서 풍요로운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단다.
특히 사시사철 풍경이 아름다워서 많은 사진
작가들이 찾아와서 멋진 작품을 남긴다고
한다.
청송 주산지 일원은 명승 제105호로 지정된
곳이다.
잘 보존하고 지켜서 아름다운 국가지질 공원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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