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가을 장미 (자작 시)

푸른 언덕 2020. 10. 15. 18:41

 

 

가을 장미 / 이 효

안쓰럽다
가을 마지막 장미여
시들어 버린 겉옷을 입고
끝까지 오지 않는 사람
찬바람 속에서 그림자 안고 있구나
붉은 입술을 지워야 할 시간
머리 떨구지 말아라
한여름 도도함
가시로 뻗던 지조는
다 어디로 갔느냐
슬픔이 몰려오면
내가 대신 울어주마
마른 목덜미 내 품에 안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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