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억새꽃 (자작 시)

푸른 언덕 2020. 10. 12. 18:23



억새꽃 / 이 효

이 가을에
울고 싶은 사람들
다 산에 모였구나
어찌 저리도 슬피 우는지

푸른 하늘도 귀 열고
저 슬픈 울음을 듣는다
서러운 몸부림의 노래를

전쟁터도 아닌데
총탄이 춤을 추는 것도 아닌데
억눌린 삶들이 꽃처럼 쓰러진다

조용히 울다가 일어난 억새꽃이여
너무 꼿꼿이 서지 말아라
찬바람에 산등성 눈물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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