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감사 일기

성공이란? 되돌려 주는 것

푸른 언덕 2020. 9. 12. 19:41

담장 넘지 말아라. 노란 들꽃아~~

내가 사는 세상은 어둠이 짙다.

사람들이 변해도 너무 변했다.

심성 고운 네가 살기에는 너무 거칠다.

 

때로는 착한 사람도 간혹 있다.

하늘로 나는 새들 목축이고 가라고

붉은 담장 위에 물그릇 놓아주는 사람도 있다.

어쩌다 한 명씩 돌연변이 같은 사람들이다.

 

기어올라오지 말아라.

살만한 세상이 아니라니까

목청 아프게 말하면 쬐깜 들어라.

마음 다치고 싶으면 넘어와라.

 

믿는 사람들에게 받는 것은 상처뿐이다.

새벽녘 이슬 같은 사랑으로 맹세하고, 마음 녹여놓고

쪼로롱 마음 변해 멀리 도망가는 게 사랑이더라.

누런 상처만 남는 게 세상이더라.

 

나도 너처럼 철없던 시절

사랑이 세상에 전부인 줄 알고 철창에 목을 매달았다.

그런데 세상은 사랑이 전부가 아니더라.

그때는 부모님 말씀 귀담아듣지 않았다.

 

조금 더 나이를 먹고 철이 들어 그것을 알았다.

그래도 세상은 여전히 넓고, 궁금한 게 많더라.

그래서 밤마다 세상을 넘겨다보았다.

 

부모님 모르게 입술에 붉은 루주 바르고

연초록 짧은 치마 입고 멋부리고 놀다가

좋은 세월 놓치는 줄도 몰랐다.

세월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더라.

 

남들은 비행기 타고 바다 건너 유학도 가더구먼

흙수저 인생은 먹고살기도 바쁘더라.

매일 오토바이 타고 달려봐도 외제차 연기만 먹더라.

 

태어나 보니까 너는 붉은색 나는 검은색

너는 금수저, 나는 흙수저

세상은 참 불공평하더라.

 

금수저들 사는 세상이 너무 부러워

열심히 노력해서 끼어볼까도 했는데

유유상종이라고 자기들끼리 놀더라

화이트칼라끼리~세상 어디에도 나는 없더라.

 

성인이 되어서 알았다.

세상은 같이 살지만 자기들끼리 어울린다는 것을

우리는 영원히 함께 어울릴 수 없다는 것을

태어나는 순간부터 운명이 정해져 있었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다.

 

결국 노력해도 남는 것은 빈 몸뚱이뿐이라는 것을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어느 구석에 버려진다는 것을

내가 뼈져리게 느꼈기 때문에 너에게 이 세상으로 넘어오지 말라고 하는거다.

 

왜 난들 열매를 맺고 싶지 않겠니?

성공해서 보란 듯이 누구의 아들이오. 딸이고 싶지 않겠니?

누군가의 아버지요. 떳떳한 아내이고 싶다.

 

새끼들은 주렁주렁 나만 바라보고 있다.

웃는 모습 보고 있노라면 죽고 싶다가도 살고 싶어진다.

세상에 나의 유일한 희망들이다.

바로 나의 가족이다.

 

아내는 돈 없다고 달아나고

병들었다고 달아나고. 이게 아니지 않나?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잖아

병들면 옆에서 손발이 되어 주어야지

정말 왜들 그러냐?

돈 없으면 콩이라도 나눠먹고 버텨야지

정말 왜들 그러냐?

 

무궁화 꽃이 피었다.

우리가 어느 민족이냐

일제 침략, 6.25, IMF 다 극복해낸 민족 아니냐

못 살면 얼마나 못 산다고 가족을 버리고 달아나냐

그러지 말자.

요즘 아무리 못 살아도 밥 굶는 사람 없다.

가장들에게 힘이 되어주자.

가장이 남편 일수도, 아내 일수도, 누나 일수도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울타리가 되어주자.

남들보다 조금 못 살면 어떠냐?

비교하지 말자, 비교하는 순간 행복은 무너진다.

인생이 얼마나 짧은가?

가족 모두 건강하면 행복한 거 아닌가?

세상에는 돈을 많이 갖고 있지만 아파서 불행한

사람도 너무 많다.

 

세상에는 남을 짓밟고 오르는 나쁜 사람들도 많다.

우리는 제발 닮지 말자.

작은 것도 먼저 양보하고 배려하자.

그것이 사회에서든, 가정에서든 내가 먼저 손 내밀어

아픈 사람들, 힘없는 사람들 손잡아 주자.

 

소소한 행복부터 찾아보자.

돈 없어도 얼마든지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주변을 돌아 보아라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

 

들꽃아 미안하구나

내가 사는 세상이 온통 어두운 줄만 알았는데

희망이 남아있구나.

넘어와도 좋다 함께 어울려서 살아보자꾸나.

사람의 행복은 얼마나 많이 소유물을 가지고

있는가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잘 즐기는가에 달려 있다.

<찰스 H. 스파존>

 

나는 성공한 인생을 살고 싶다.

성공은 꼭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이 자신에게 준 것보다 더 많이 세상에

되돌려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성공이다.

<헨리 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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