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 장근헌
시詩 / 노유정
막연한 그를 시詩라 말하자
때로는 발그레한 과일 같고
또는 떨떠름한 생감 같은
은밀히 숨었다가 순간에 달아나며
새벽종소리 같이 은은하게
영혼에 스며오는 그를
불멸의 고독으로
흰 눈 포근한 적막의 골짜기에도
응어리진 넋이 되어 찾아오는 그를
노유정 시집 / 피란민의 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