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종암동 / 박준

푸른 언덕 2023. 7. 6. 09:18

그림 / 홍종구

종암동 / 박준

 

좀처럼 외출을 하지 않는 아버지가

어느날 내 집 앞에 와 계셨다

현관에 들어선 아버지는

무슨 말을 하려다 말고 눈물부터 흘렸다

왜 우시냐고 물으니

사십 년 전 종암동 개천가에 홀로 살던

할아버지 냄새가 풍겨와 반가워서 그런다고 했다

아버지가 아버지, 하고 울었다

박준 시집 /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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