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하늘의 두께 / 오규원

푸른 언덕 2023. 6. 23. 16:35

그림 / 윤복열

하늘의 두께 / 오규원

투명한 햇살 창창 떨어지는 봄날

새 한 마리 햇살에 찔리며 붉은 나무에 앉아 있더니

허공을 힘차게 위로 위로 솟구치더니

하늘을 열고 들어가

그곳에서

파랗게 하늘이 되었습니다

오늘 생긴

하늘의 또 다른 두께가 되었습니다

 

오규원 시집 / 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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