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나지윤
더 튤립 / 이 효
암스테르담이 그리운 날은
꽃대 위로 지루한 시간이
선지처럼 붉게 흐른다
푸른 잎 뒤로 써내려 간
땅속 깊이 묻어둔 고독
울퉁불퉁 알뿌리로 자란다
아버지를 닮은 뿌리가
욕망의 봄을, 불끈
땅속에서 음표 하나 세운다
월간 신문예 118호 5,6월호 <책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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