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정관용
강의 백일몽 (헤닐 강)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포플러 나무들은 시들지만
그 영상들은 남긴다.
(얼마나 아름다운 시간인가!)
포플러 나무들은 시들지만
우리한테 바람을 남겨 놓는다.
태양 아래 모든 것에
바람은 수의를 입힌다.
(얼마나 슬프고 짧은 시간인가!)
허나 그건 우리한테 그 메아리를 남긴다,
강 위에 떠도는 그걸.
반딧불들의 세계가
내 생각에 엄습했다.
(얼마나 아름다운 시간인가!)
그리고 축소 심장이
내 손가락들에 꽃핀다.
시집 / 세계의 명시 <문태준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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