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뚜벅이 이야기2/걷기 좋은 길

비오는 날에

푸른 언덕 2020. 2. 25. 22:18

 

 

 

 

 

 

 

비 오는 날에

생각은 파도처럼 밀려오는데

코로나 19로 아무 곳도 갈 수 없었다.

천 길 땅 밑으로 떨어지는 잡념들을 달래면서

차를 타고 빗소리라도 듣자며 남편과 함께

양평으로 차를 몰고 나갔다.

도시는 텅 비었다. 사람들이 돌아다니지 않는 거리는 핏줄이 끊어진 도시다.

도시는 점점 주름살이 늘어난다.

도시는 그릇이고 사람들은 따듯한 음식이었구나

그릇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음식이 없으면 무의미하듯

사람이 없는 도시 또한 죽은 도시, 공포의 도시라는 것을 코로나 19로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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