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내레이션 / 이 효

푸른 언덕 2023. 4. 17. 18:53

그림 / 유진

내레이션 / 이 효

 

천년을 앞산과 눈 맞춤하더니

여자는 꽃으로 타들어 간다

사랑의 유효기간은 얼마일까

누군가 일 년도 기다리지 못한 사랑

수없이 벙긋거린 입들

밤마다 별을 보고 달을 보았을

가슴속에 꾹꾹 누른 천년

붉게 달덩이 피어오른 불암산

 

서로의 가시를 눈 안에 앉히는

가시가 녹아 꽃봉오리 펼치는

서로의 강에 비춰보는

 

온몸으로 전하는 4월의 환희

 

 

 

 

이효시집 / 당신의 숨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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