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살아 있어서 감사 / 김재진​

푸른 언덕 2023. 3. 24. 18:07

그림 / 홍종구

살아 있어서 감사 / 김재진​

안 난 줄 알았는데 새순이 나네.

다 죽은 줄 알았는데 파랗게

산천을 물들이네.

아픈 세상살이 이와 같아서

바닥인 줄 알았는데 더 내려가네.

다내려간 줄 알았는데 창이 뚫리네.

겨우 열린 창 틈으로 먼 하늘 보며

때로는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감사,

살아 있어서 감사

김재진 시집 /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

 

 

 

 

 

* 블친님들 ^^ 개인적인 사정으로 5일 동안 답방이 어렵습니다.

  매일 오셔서 시 한 편 읽고 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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