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사랑을 묻거든 / 김재진​​

푸른 언덕 2023. 3. 23. 18:33

그림 / 국중길

사랑을 묻거든 / 김재진

사랑을 묻거든 없다고 해라.

내 안에 있어 줄어들지 않는 사랑은

결코 잃어버릴 수 없는 것이니

누가 사랑했냐고 묻거든 모르겠다고 해라.

아파할 일도 없으며 힘들어할 일도 없으니

누가 사랑 때문에 눈물 흘리거든

나를 적시며 흘러가버린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강물이라고 해라.

 

 

김재진 시집 /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

 

 

 

 

* 블친님들 ^^ 개인적인 사정으로 5일 동안 답방이 어렵습니다.

  매일 오셔서 시 한 편 읽고 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