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냉이꽃 / 이근배

푸른 언덕 2023. 2. 20. 19:18

그림 주인공 / 페르디 난트 2세 대공

냉이꽃 / 이근배

어머니가 매던 김밭의

어머니가 흘린 땀이 자라서

꽃이 된 거야

너는 사상을 모른다

어머니가 사상가의 아내가 되어서

잠 못드는 평생인 것을 모른다

초가집이 섰던 자리에는

내 유년에 날아오던

돌멩이만 남고

황막하구나

울음으로도 다 채우지 못하는

내가 자란 마을에 피어난

너 여리운 풀은.

시집 / 시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애송 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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