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푸른밤 / 나희덕

푸른 언덕 2023. 2. 22. 19:00

그림 주인공 / 엘리자베트(시시)왕후 / 화가 : 요제프 호라체크( 1830-1885) 유화

*오스트리아 국민이 가장 사랑했던 왕후

푸른밤 / 나희덕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과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네게로 드리웠던 두레박

시집 / 평생 간직하고 싶은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은 소망 / 이해인  (27) 2023.02.24
축하합니다 / 정호승  (21) 2023.02.23
예전에는 미처 몰랐어요 / 김소월​  (32) 2023.02.21
냉이꽃 / 이근배  (23) 2023.02.20
사라져 가는 청춘 / 헤르만 헤세  (27) 2023.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