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우주의 그릇 / 이근배

푸른 언덕 2023. 1. 1. 16:00

 

그림 / 심재관

 

 

 

 

우주의 그릇 / 이근배

 

 

하늘이 이보다 높으랴

바다가 이보다 넓으랴

 

조선 백자 항아리

흰 옷의 백성들

희고 깨끗한 마음 담아

우주의 그릇을 지었구나

 

어느 천상의 궁궐이

어느 심해의 용궁이

이렇듯 웅대장엄하랴

 

꺼지지 않는 백의의 혼불이

해와 달보다 더 밝구나

오랜 이 땅의 역사

여기 불멸의 탑으로 서 있나니

우주 안에 또 하나의 우주이어라

 

 

 

2023년 1월 신문예 초대시

 

<이근배 시인>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역임

*경향, 서울, 조선, 동아, 한국일보 신춘문예 5관왕

*시집 <노래여 노래여>외

 

 

 

 

 

전지연 작품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난한 아버지들의 동화 / 최금진  (38) 2023.01.03
지친 그대여 / 안재식  (35) 2023.01.02
겨울 자연 / 이근배  (46) 2022.12.31
울음이 타는 가을江 / 박재삼  (27) 2022.12.28
바늘귀 / 이 효  (17) 2022.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