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울음이 타는 가을江 / 박재삼

푸른 언덕 2022. 12. 28. 18:38

 

그림 / 후후

 

 

 

 

울음이 타는 가을江 / 박재삼

 

 

마음도 한자리에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江을 보것네.

 

저것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와 가는

소리죽은 가을江을 처음 보것네.

 

 

 

 

시집 / 시가 내게로 왔다

<김용택이 사랑하는 시>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주의 그릇 / 이근배  (37) 2023.01.01
겨울 자연 / 이근배  (46) 2022.12.31
바늘귀 / 이 효  (17) 2022.12.11
계산동 성당 / 황유원  (12) 2022.12.09
늙어가는 첫사랑 애인에게 / 최금진  (20) 2022.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