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김정수
고향에 핀 도라지꽃 / 이 효
밥상에 오른 도라지나물
고향 생각난다
할머니 장독대 도라지꽃
어린 손녀 잔기침 소리
배를 품은 도라지 속살
달빛으로 달여 주셨지
세월이 흘러
삐걱거리는 구두를 신은 하루
생각나는 고향의 보랏빛 꿈
풍선처럼 부푼 봉오리
두 손가락으로 지그시 누르면
펑하고 터졌지
멀리서 들리는 할머니 목소리
애야, 꽃봉오리 누르지 마라
누군가 아프다
아침 밥상에 도라지나물
고향 생각하면 쌉쏘름하다
이효시집 / 당신의 숨 한 번
'문학이야기 > 자작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벽속의 어둠 / 이 효 (32) | 2023.01.05 |
---|---|
새해가 내려요 / 이 효 (35) | 2022.12.30 |
달팽이관 속의 두 번째 입맞춤 (42) | 2022.12.27 |
꿈의 방정식 / 이 효 (28) | 2022.12.26 |
지로용지 커피에 빠진 날 / 이 효 (28) | 2022.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