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꿈의 방정식 / 이 효

푸른 언덕 2022. 12. 26. 19:14

 

그림 / 성기혁

 

 

 

꿈의 방정식 / 이 효

 

 

지게 위 비단 날개

살포시 올라간다

하늘을 날겠다는 소녀는

백 년 전에 하늘길을 묻는다

 

작대기 끝처럼 불안한 나라

책보따리 가슴에 둘러매고

동해를 건너 낯선 땅에 선다

 

조국을 잃은 분노의 질주일까

운명처럼 남자를 품은 죄일까

뒷바퀴가 빠져버린 여자

 

조국으로 돌아오는 길

천둥 번개 하늘이 말리더니

서른세 살, 푸른 날개

현해탄에서 물거품이 된다

 

날아야지, 날아야지,

여류 비행사의 부서진 꿈

 

그녀의 절규는 수직으로 다시 오른다

 

 

 

 

이효 시집 / 당신의 숨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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