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허경애
詩, 시시한 별 / 이 효
별을 따다 준다는 남자와
별을 따다 줄 수 없다는 남자가
결혼을 하자고 했다
눈물을 흘리는 남자를
주머니에 구겨 넣은 채
별을 따다 줄 수
없다는 남자랑 결혼했다
베개를 함께 베고 자는 남자의 속삭임
별을 따다 주겠다는 남자는 사기꾼이야
세월이 흘러, 여자는 하늘의 별 대신
방구석 개미들을 세기 시작한다
남자가 별을 따다 줄 수 없다면
내가 하늘에 사다리를 놓아야겠지
개미들은 줄 서서 하늘로 올라간다
詩, 시시한 별 한 바구니
신맛을 본 촌스러운 여자
이효 시집 / 당신의 숨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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