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그물 / 김제현

푸른 언덕 2022. 10. 2. 18:39

 

그림 /유영국

 

 

 

 

그물 / 김제현

 

 

 

늙은 어부 혼자 앉아

그물을 깁고 있다.

 

매양 끌어 올리는 것은

파도 소리며 달빛뿐이지만

 

내일의 투망을 위해

그물코를 깁고 있다.

 

알 수 없는 수심(水深)을

자맥질해 온 어부의

 

젖은 생애가

가을볕에 타고 있다.

 

 

자갈밭 널린 그물에

흰 구름이 걸린다.

 

 

 

 

김제현 시집 / 무상의 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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