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어머니 / 김시천

푸른 언덕 2022. 10. 1. 19:41

 

그림 / 고수미

 

 

 

 

어머니 / 김시천

 

 

 

내가

그러진 않았을까

 

동구 밖

가슴살 다 열어 놓은

고목나무 한 그루

 

그 한가운데

저렇게 큰 구멍을

뚫어 놓고서

 

모른 척 돌아선 뒤

잊어버리진 않았을까

아예, 베어버리진 않았을까

 

 

 

 

* 시에게 길을 물었네 <문학마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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