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그림 / 고수미
어머니 / 김시천
내가
그러진 않았을까
동구 밖
가슴살 다 열어 놓은
고목나무 한 그루
그 한가운데
저렇게 큰 구멍을
뚫어 놓고서
모른 척 돌아선 뒤
잊어버리진 않았을까
아예, 베어버리진 않았을까
* 시에게 길을 물었네 <문학마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