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이중섭
병 / 공광규
고산지대에서 짐을 나르는 야크는
삼천 미터 이하로 내려가면
오히려 시름시름 아프다고 한다
세속에 물들지 않은 동물
주변에도 시름시름 아픈 사람들이 많다
이런저런 이유로 아파
죽음까지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나는 하나도 아프지 않다
직장도 잘 다니고
아부도 잘하고
돈벌이도 아직 무난하다
내가 병든 것이다
공광규 시집 / 파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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