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글자를 놓친 하루 / 천양희

푸른 언덕 2022. 8. 23. 20:02

 

그림 / 자심

 

 

 

글자를 놓친 하루 / 천양희

 

 

 

어느 시인의 시집을 받고

정진하기를 바란다는 문자를 보낸다는 것이

'ㄴ'자를 빼먹고

정지하기를 바란다고 보내고 말았다

글자 한 자 놓친 것 때문에

의미가 정반대로 달라졌다

'ㄴ'자 한 자가 모자라

신(神)이 되지 못한 시처럼

 

정진과 정지 사이에서

내가 우두커니 서 있다

 

 

 

 

천양희 시집 / 새벽에 생각하다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소 의심쩍은 결론 / 천양희  (16) 2022.08.25
잎 둘이 또는 셋이 / 강은교  (22) 2022.08.24
파아노 / 전봉건  (32) 2022.08.22
거울 / 김정희  (30) 2022.08.21
국화빵을 굽는 사내 / 정호승  (19) 2022.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