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붉은 노을 / 신현림

푸른 언덕 2022. 8. 14. 18:35

 

그림 / 윤석희

 

 

 

붉은 노을 / 신현림

 

 

 

다시 열렬히 살기 위한 장엄한 죽음을 보리라

서녘 하늘에 풍금소리처럼 번지는 저 불길,

저 훨훨 타는 거대한 털모자 속에서

한 떼의 새들이 지친 인간들에게 날아오리라

 

새들은

뜻깊은 세상으로 통하는 긴 터널을 비추고

또 다른 생애의 시작을 알리리라

 

 

 

 

신현림 시집 / 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버려라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은 북이 울다 / 김정희  (16) 2022.08.17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 정호승  (37) 2022.08.15
조그만 사랑 / 황동규  (30) 2022.08.13
낙엽송 / 신달자  (23) 2022.08.12
이카로스의 노래 / 지은경  (16) 2022.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