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문지은
작은 북이 울다 / 김정희
그저 바라보던
티브이 속 그림자 찾기에서
마음을 깨우는 속말이 속삭인다
저게 뭐지
태어날 때부터 걸을 수 없던
자식의 일부가 되어
발길 맞추어 걷고 있는 화면 속
어는 중년 부부의 잔잔한 웃음에
모르는 미소가 슬며시 다가오고
자극적인 것에 물들어
순한 것에 반응하지 않던
심장에 작은 북이 울린다
붉어지는 눈동자에 퍼지는 이슬이
눈짓 손짓에 매달려 펄럭이고 있다
김정희 시집 / 비켜선 너에게 안부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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