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작은 북이 울다 / 김정희

푸른 언덕 2022. 8. 17. 05:37

 

그림 / 문지은

 

 

 

 

 

작은 북이 울다 / 김정희

 

 

 

그저 바라보던

티브이 속 그림자 찾기에서

마음을 깨우는 속말이 속삭인다

저게 뭐지

 

태어날 때부터 걸을 수 없던

자식의 일부가 되어

발길 맞추어 걷고 있는 화면 속

어는 중년 부부의 잔잔한 웃음에

모르는 미소가 슬며시 다가오고

 

자극적인 것에 물들어

순한 것에 반응하지 않던

심장에 작은 북이 울린다

붉어지는 눈동자에 퍼지는 이슬이

눈짓 손짓에 매달려 펄럭이고 있다

 

 

 

 

 

김정희 시집 / 비켜선 너에게 안부를 묻다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화상 / 신현림  (26) 2022.08.18
서로가 꽃 / 나태주  (24) 2022.08.17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 정호승  (37) 2022.08.15
붉은 노을 / 신현림  (28) 2022.08.14
조그만 사랑 / 황동규  (30) 2022.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