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조그만 사랑 / 황동규

푸른 언덕 2022. 8. 13. 19:28

 

그림 / 강애란

 

 

 

조그만 사랑 / 황동규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와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김용택이 사랑한 시 / 시가 내게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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