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석재은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 정호승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그대 잠들지 말아라
마음이 착하다는 것은
모든 것을 지닌 것보다 행복하고
행복은 언제나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곳에 있나니
차마 이 빈 손으로
그리운 이여
풀의 꽃으로 태어나
피의 꽃으로 잠드는 이여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그대 잠들지 말아라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정호승 시집 /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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