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미워하지도 사랑하지도 / 하이린히 하이네

푸른 언덕 2022. 6. 25. 18:57

 

그림 / 석태린

 

 

 

미워하지도 사랑하지도 / 하이린히 하이네

 

 

그들은 나를 괴롭히고 노하게 하였다,

파랗게 얼굴이 질리도록.

어떤이는 나를 사랑해서,

어떤이는 나를 미워해서.

 

그들은 나의 빵에 독을 섞고

나의 잔에 독을 넣었다.

어떤이는 나를 사랑해서,

어떤이는 나를 미워해서.

 

그러나 나를 가장 괴롭히고 화나게하고 슬프게 한

바로 그 사람은

나를 미워하지도

사랑하지도 않았다.

 

 

 

 

시집 / 다시, 사랑하는 시 하나를 갖고싶다 <북로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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