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나의 마음을 위해서라면 / 파블로 네루다

푸른 언덕 2022. 6. 27. 19:06

 

그림 / 오영희

 

 

나의 마음을 위해서라면 / 파블로 네루다

 

 

나의 마음을 위해서라면

당신의 가슴으로 충분합니다.

당신의 자유를 위해서라면

나의 날개로 충분합니다.

당신의 영혼 위에서 잠들고 있던 것은

나의 입으로부터 하늘로 올라갑니다.

 

매일의 환상은 당신 속에 있습니다.

꽃관에 맺혀 있는 이슬처럼

당신은 가만히 다가옵니다.

당신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을 때

당신은 지평선을 파들어가고,

그리고 파도처럼 영원히 떠나갑니다.

 

소나무 돚대처럼

당신은 바람을 통해 노래합니다.

길 떠난 나그네처럼

갑자기 당신은 슬픔에 잠겨 버립니다.

 

옛길처럼 당신은 언제나 다정하고,

산울림과 향수의 노래가

당신을 부드럽게 안아 줍니다.

당신의 영혼 속에서 잠들던

새들이 날아갈 때,

그때야 나는 깊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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