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김기정
밤하늘 / 차창룡
산 위에서 올려다보니 별 서너 개
저기 또 하나
잡으려면 어느새 숨어버리는 이처럼
내 마음을 간지르는
저 별
손톱으로 꼭 눌러 죽이고 싶은
마음의 가려움
내려다보니
이토록 많은 별들
꿈꾸는 눈빛에게
시간은 더디 흐른다
밤새도록 흘러도
늘 제자리인
저 강물 속 강물 위
가라앉아 있는 떠 있는
어린 시절
손톱으로 눌러 죽인
수많은 별들
여기 와 살아 있다니
시집 /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나태주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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