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주 오래된 유년에는 뻥튀기 아저씨 목소리가 녹아있다.
검게 그을린 뻥튀기 기계를 고달픈 인생살이 돌아가듯
빠르게 돌리던 아저씨,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실까?
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뻥이요~ 뻥이요~"소리만 들리면
친구들과 함께 양손으로 귀를 막고 어딘가 구석에 숨었던 기억이 하얀 연기처럼 올라온다. 중년이 다 된 지금도 아파트 장터에 일주일에 한 번 장이 서면 어김없이 뻥튀기를 산다. 유년이 그리운 걸까?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자석에 끌리듯이 가계 앞에 가서 선다는 것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뻥튀기 두 봉지를 샀다. 일주일 간식거리다. 늙으신 노모도 유년시절 친구가 보고 싶은가 보다. 아삭아삭 친구를 부른 소리 멀리서 메아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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