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뚜벅이 이야기2/알콩달콩

함박꽃

푸른 언덕 2020. 2. 22. 05:15

 

매주 목요일마다 친정어머니 간병하러 가는 동생이 있다.

어느 날 동생에게 카톡이 왔다.

 

언니!

국수리 엄마가 이번에 완성한 꽃 그림이야

얼마 전 미술 재료 사다 드렸더니 완성하셨네 ㅎㅎ

노인네가 그림 그리고 있으니 시간은 잘 가더라구 하시네 ~~

 

나는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림을 배워본 적도 없는 양반이 마치 추상화 그리는 화가들처럼 물감을 흘리면서 꽃을 탐스럽게 그리셨다.

아~ 어머니가 화가 시구나

세월을 잘못 만나서 그렇지 젊은날에 제대로 그림을 배우셨다면 지금쯤 유명한 여류화가가 되셨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다음에 어머니 댁에 동생이랑 같이 가봐야겠다.

좋은 스케치북 한 권 사들고....

함박꽃 미소가 벌써 대문을 열고 마중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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