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신미현
천관 (天冠) / 이대흠
강으로 간 새들이
강을 물고 돌아오는 저물녘에 차를 마신다
막 돋아난 개밥바라기를 보며
별의 뒤편 그늘을 생각하는 동안
노을은 바위에 들고
바위는 노을을 새긴다
오랜만에 바위와
놀빛처럼 마주 앉은 그대와 나는 말이 없고
먼 데 갔다 온 새들이
어둠에 덧칠된다
참 멀리 갔구나 싶어도
거기 있고
참 멀리 왔구나 싶어도
여기 있다
*전라남도 장흥에 천관산이 있다.
봉우리와 기암 괴석이 솟아오른 모양이 "면류관"과도 같다고 해서 천관산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문태준 시집 / 시가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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