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회전문 앞에서 / 안 재 홍

푸른 언덕 2021. 11. 25. 19:00

그림 / 정 진 경

 

회전문 앞에서 / 안 재 홍

꽃잎 하나

하늘거리며 떨어져 내린다

저 가뿐한 몸짓

회전문 앞에서 본다

나가고자 하나

다시 돌아온 제자리가

진정한 자유인지 모른다

내 안에 안녕이 있음을

떠나본 자들은 알리라

안에서 나가려 하고

밖에서 들어오려 애쓴다

안팎의 경계가

꽃그늘처럼 아슴아슴하다

 

안재홍 시집 / 무게에 대하여

<소울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