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뚜벅이 이야기2/걷기 좋은 길

왕방산 둘레길 (왕복 6시간)

푸른 언덕 2021. 7. 16. 18:47

띠리링~ 새벽 4시에 기상, 더 자야 하는데~

옆 지기가 왕방산 둘레길 같이 가보자고 한다.

 

왕방산 정상은 가보았지만 둘레길은 초행길이다.

집에서 6시 출발, 오지제 고개 7시 도착

 

오지제 고개에서 왕방산 수위봉 고개까지 8.2Km

편도 3시간, 왕복 6시간 예상

 

8.2Km × 8.2Km= 16.4Km

여보! 집에 갈래요 행군해요.

 

아뿔싸! 이미 첫발을 뗐다.

시작이 반이다! 가보자.

 

보라색 꽃이 아침 인사한다. "안녕"

 

길은 넓고 시원하게 뻗어있다.

 

기분 좋은 출발인데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든다.

내가 6시간을 걸을 수 있을까?

 

작은 집이 뭘까? 조심조심 가까이 가보자.

토종벌들이 꿀을 나르고 있네.

부지런도 해라.

 

길은 험하지 않은데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한다.

 

오! 소나무 나이가 몇 살일까?

범상치 않아 보인다.

소나무 수명이 450년 되었다.

 

멋진 정자가 나왔다.

소나무 감상하며서 잠시 쉬었다 가자.

 

연녹색 잎이 햇살에 반사되서 너무 아름답다.

이른 아침 공기가 상큼하다.

 

에구! 넌 어디서 나온 아이여?

"만나서 반가워"

"독버섯은 아니지?"

 

와우^^ 바위에 이끼가 예뻐라.

고운 녹색 양탄자 같네.

 

절벽이 범상치 않네.

아직도 멀었니? 목이 말라 온다.

 

오케이, 좋아 좋아 잠시 쉬었다 가자.

 

왕방 약수터, 적당한 거리에 쉼터가 참 고마웠다.

 

물소리가 맑다.

손도 씻고, 물도 마시고 ~~ 아이 시원해라.

 

짝꿍이 어서 일어서란다.

갈 길이 멀다고~~ 난 여기서 오랫동안 쉬고 싶은데~

 

그래^^ 물도 마셨으니 힘도 나고 가보자!

 

멀리 보이던 산들이 점점 가깝게 보인다.

 

일찍 서둘러 출발해서 그늘을 따라서 걷는다.

 

와우 ~^^ 멋진 데크 길이다.

 

그런데 높이가 장난이 아니다.

 

잣나무 숲이다.

피톤치드가 쏟아져 나온다.

음 ~ 숨을 깊이 쉬어보자.

 

늘씬한 잣나무들 ^^ 고맙구나.

 

조금 쉬었으니 다시 힘을 내보자.

다행히 덥지는 않다.

 

초록 초록, 사방이 연두 나라다.

 

뭐라고 소원을 빌었을까?

울 아들 취직 시켜달라는 어머니 음성도 들린다.

 

안녕, 함께 의지하고 사니 더욱 예쁘구나.

나도 늙어서 너희들처럼 예쁘게 살아야지.

 

햇님이 구름하고 하루 종일 숨바꼭질한다.

 

구름은 왜 이렇게 멋있는 척하는 거야? 나 설레잖아

 

꽃이랑, 잣나무랑, 구름이랑, 이야기하고 왔더니

왕방상 수위봉 고개에 도착했다.

 

정확하게 편도 3시간 걸렸다.

다시 힘내서 오지제 고개로 넘어가자.

 

누가 이런 거짓말을 써놓았어

여유 길이라고~~ NO NO

 

오지제 고개를 넘어가다가 다람쥐도 만났다.

기다란 뱀도 만났다 기절초풍했다.

 

꽃 이름은 모르겠다.

바위에서 피는 들꽃이 참 예쁘다.

 

홀로 피는 저 꽃아, 기죽지 말아라.

 

푹~~쉬었다 고개를 넘는다.

 

멀리서 공동묘지도 보인다.

 

Am 7시에 출발했는데 Pm 1시에 돌아왔다.

6시간의 고난의 행군을 마쳤다.

 

왕방산 안녕! 가을에 만나자.

6시간 산행을 마친 나에게 쓰담쓰담 해준다.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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