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한 사내가 내려왔다 때때로 슬며시 다가가는 첫사랑이다.
할머니 손등에 슬몃슬몃 손 포개면서 우리집 해바라기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자궁 안에 두고 온 자신의 두 손을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살아 간다는 것은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이것도 영락없는 줄탁 줄탁이려니
그가 나에게 코를 꿴건지 내가 그에게 코를 꿰인건지
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 같아 둥지 잃은 새가 새 둥지를 찾는 것만 같았습니다.
보리밭에는 양귀비꽃이 으스러지게 고운데~
미안하다 난 정말 네 이름을 모른다는 것을 알 뿐인걸
천 년을 한 줄 구슬에 꿰어 오시는 길을 한 줄 구슬에 이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