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 오세영 능소화 / 오세영 배신의 상처가 얼마나 컸으면 이다지도 아름답더냐. 체념의 슬픔보다 고통의 쾌락을 선택한 꽃뱀이여, 네게 있어 관능은 사랑의 덫이다. 다리에서 허벅지로, 허벅지에서 가슴으로 칭칭 감아올라 마침내 낼룽거리는 네 혀가 내 입술을 감쌀 때 아아, 숨 막히는 죽음의 희열이여. 배신이란 왜 이다지도 징그럽게 아름답더냐. 시집 / 바이러스로 침투하는 봄 카테고리 없음 2022.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