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이 연 숙 꽃을 더듬어 읽다 / 김성애 (202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리어카와 한 몸으로 꾸뻑이는 할머니 먼 길 걸어오셨나, 가슴이 흘러 내린다 바람은 소리를 접어 산속으로 떠나고 비 맞아 꿉꿉해진 골목들의 이력같이 소나무 우듬지에 걸려있는 저 흰구름 공중의 새를 날려서 주름살 지워낸다 색 바랜 기억들이 토해놓은 노을인가 중복지난 서녘에 붉은 섬 둥둥 띄워 초저녁 봉선화처럼 왔던 길을 되묻고 꽃을 더듬어 읽다 / 김성애 (2022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