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 조 병 화

푸른 언덕 2021. 6. 3. 17:53

그림 / 데스 브로피 ( Des Brophy )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 조 병 화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과거가...

비가오는 거리를 혼자 걸으면서

무언가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란다.

낙엽이 떨어져 뒹구는 거리에

한 줄의 시를 띄우지 못하는 사람은

애인이 없는 사람이란다.

함박눈 내리는 밤에 혼자 앉아 있으면서도

꼭 닫힌 창문으로 눈이 가지 않는 사람은

사랑의 덫을 모르는 가엾는 사람이란다.

 

시집 /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조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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