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오월을 떠나보내며   / 목 필 균

푸른 언덕 2021. 6. 2. 19:07

 

오월을 떠나보내며   / 목 필 균


다시 돌아오지 못할
또 하나의 오월을
떠나 보내며
향기로웠다 노래하지 못하겠다.

다시 만나지 못할
또 한 번의 오월을 흘려보내며
따뜻했다 말하지 못하겠다.

울타리 장미 짙은 입술로도
손짓하지 못한 그리움
아카시아 흐드러진 향기로도
답하지 못한 사랑
뒤돌아 밟아보지 못한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

무심한 구름으로 흘러
5월의 마지막 햇살이 지는
서쪽 하늘을 배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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